나는 연예인 중에 노홍철을 좋아한다
때로는(혹은 자주?) 약간 정신이 나가 보이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하는
모습에서 왠지 할 수 있다는 힘이 느껴져서 좋아한다
약간은 비관적이고, 회의적인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
나와는 대척점에 있는 사람 같아 대리 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내 생각에 보기 좋게 한 방 먹이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지금의 사회가 이루어지기 전의 사회는 부정적인 패러다임이 지배하던 사회라고 한다
사회가 개인을 통제하는 금지, 강제, 규율, 의무, 결핍...등이 주를 이루던 사회
타인과의 관계에 의해 개인의 행동이 결정되는 사회
현대 사회는 긍정성의 패러다임이 지배하는 사회로 변모해 가고 있다
능력, 성과, 자기주도, 행동, 과잉... 등이 주가되는 사회
타인과의 관계보다는 자신의 능력과 성과가 중시되는 사회
이전 사회가 규율사회였다면 현재 사회는 성과사회이다
규율사회는 광인과 범죄자가 나오지만
성과사회는 우울증과 낙오자를 만들어 낸다
현대 사회에 만연한 우울증, ADHD(주의력 결핍 행동 과잉 장애), 소진 증후군 등은
긍정성의 과잉에 의한 한 단면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타자와의 관계보다 자기 자신이 삶의 경영주체가 되라고 주장하게 되면서
타자와의 관계를 통하여 보강, 혹은 보상받던 것들은 없어지고
개인은 자신의 삶에 함몰되게 된다
나는 30년 조금 더 살았지만 삶이란 참 쉽지 않다
인생 마음대로 될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이처럼 인생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문제가 발생한다
타인과의 유대관계는 소실되었고 서로가 연결되어 있을 때 느끼던 슬픔은
사라지고 (필자는 슬픔이라는 감정은 사람 간의 강력한 유대관계가 있어야 형성된다고 말한다)
보상받을 길이 없는 마음은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우울증은 자신의 자주성에 지쳐버린 사람에게 나타난다
자신의 삶에 주도적이어야 한다는 반복적인 요구로 사람들은 지쳐간다
현대 사회에서 강조하는 멀티테스킹 능력은 실상 동물들 사이에서도 광범위하게 발견되는 습성이다
경쟁자가 접근 못하게 하며, 먹는 도중 경계하며, 새끼를 감시하고, 짝짓기 상대를 시야 두는
이런 상태에서 깊은 사색을 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과잉 주의의 어두운 한 단면이다
정신은 부재상태이고 자극에 저항하지 못하고
자극에 대해 아니라고 대꾸하지 못하고
충동에 저항하지 못하고
활동만 과잉으로 나타나는 삶
아무런 저항 없이 자극과 충동에 순종하는 삶은 과잉 수동성으로 전도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성과사회에서의 자기착취는 타자에 의한 착취보다 훨씬 능률적이다
성과사회에서의 자기착취는 본인이 능동적으로 일한다는 자유의 감정을 동반하기 때문에 매우 강력하다
성과주체는 완전히 타버릴 때까지 자기를 착취하고 절망하고 자살하기도 한다
본인이 세워놓은 이상에 비하면 현실은 언제나 시궁창이므로...
긍정성의 폭력이다
행동이 노동이 되어서는 안된다
기계는 멈출 줄 모르며 분노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사람도 자폐적 성과기계가 되어간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힘이 있다
긍정적인 힘과 부정적 힘이다
긍정적 힘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힘이라면 부정적 힘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힘
긍정적 힘만 있다면 활동 과잉 상태에 빠지게 된다
활동 과잉은 극단적인 수동의 형태 긍정적 힘의 일방적 절대화 때문에 생겨난다
헤겔을 따르면 부정성이야 말로 인간의 존재를 생동하는 상태로 만들어 준다고 필자는 말한다
100페이지가 약간 넘는 책이지만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다
한 문장, 한 문장을 보며 생각해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
독일에서는 활동하는 저자는 이 철학책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받았다고 한다
그만큼 자신을 채찍질하는 삶에 지쳐있는 사람이 많다는 방증이 아닐는지...
그러나 책은 어렵다
위의 요약도 거의 내용의 발췌 수준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노홍철을 생각했다
그의 긍정성과 행동과잉의 이면에는 깊은 우울이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 ㅎㅎ
아니야 우리 노긍정 선생은 원래 성격이 그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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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2013/05/30 13:49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2013/05/30 20:43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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